::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여러분들의 부모님들도 다 이런 마음이실것 같아서...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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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공부를 권하는 엄마의 편지




아들, 안녕?


학교는 재미있었니? 밥은 잘 먹었고?


네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엄마는 너에게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저녁이었지. 너와 함께 마트에 가서 너의 겨울 잠바와 바지 두 벌을 사왔다. 이제부터는 너무 큰 옷을 사서 벙벙하게 입히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한 그다지 비싸지 않은 옷들을 사주면서도 엄마는 또다시 올해만 입히면 안 되지 하며 한 치수 큰 옷들을 골라왔다. 저녁에 바지단을 줄여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아 이 바지들은 원단이 두꺼워서 네가 춥지 않겠구나, 너는 아마 이 옷들을 입고 운동장에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잘 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따뜻하게 지낼 너를 생각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덕분에 원단이 두꺼워서 바늘이 잘 안 들어가고 손가락이 아팠음에도 엄마는 아주 기분좋게 바느질을 했단다. 그리고 또 든 생각은, 아, 내가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단다. 너를 위한 이런 수고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이 옷들을 입고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낼 너를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거야.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너에게 공부를 권하는 편지를 쓴다.




웬 공부? 싶을 거 같다. 그동안 학원에도 한번 안 보내고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책이나 많이 읽으라고 했던 엄마가 이제 너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니 왜 그럴까 싶을 거 같다.




아직도 엄마는 너에게 일등을 하라고, 교실에서 우등생이 되고 상장을 많이 받아오라고 하는 것은 아니란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엄마가 너에게 공부를 권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란다.






# 첫번째 이유 : 기본 지식이니까..




너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다. 지금 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마치 신호등이 파란 불일 때는 건너고 빨간 불일 때는 멈춰서 기다려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란다.




예를 들어 국어 공부에서는 맞춤법을 배우고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는 것, 그리고 네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란다.




수학공부에서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을 익혀둬야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현명하게 돈을 쓸 수 있단다. 어차피 우리는 매일 매일 돈을 만지고 쓰고 있으니까..




만약 네가 10만원짜리 물건을 사야 하는데, 너에게 10%를 깍아준다고 하는 사람과 5,000원을 깎아준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10이라는 숫자와 5,000이라는 숫자를 단순 비교하면 당연히 5,000 이라는 숫자가 더 크다. 그러나 퍼센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 10만원의 10%는 10,000원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니 너는 10%를 깎아준다고 하는 사람에게 물건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이란다.




또한 누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 믿음직한 모습은 무엇인지, 내가 남을 도와주는 게 왜 좋은 일인지 등등을 네 마음 속에 새길 수 있겠다.






# 두번째 이유 : 문을 열어주니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엄마는 너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재능이 있어서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네 삶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나중에 너는 확률을 따지는 수학자나 과학자가 될 수도 있겠고, 아름다운 글을 써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 또는 네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나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여행가가 될 수도 있겠지..




무엇이 될 지 알 수 없는 지금은 여러 가지 이런 기본적인 공부들을 해 놓음으로써 나중에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수월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단다.






# 세번째 이유 : 너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니까..




요즘 네가 학교에서 부딪치는 문제인, “나는 영어를 못해”, 또는 “수학은 어려워” 이런 느낌들은 지금은 그냥 좀 모르는 것 뿐이지만, 이렇게 모르는 것들이 쌓여가면 나중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나 친구들이 대답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올 수도 있단다. 그러면 아마 너는 스스로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너는 공부를 안 한 아이이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을 들여 조금씩 노력하면 너는 스스로 너 자신에게 뿌듯해 할 것이고 만족감도 높아질 거란다. 언젠가 나중에 갑자기 너 스스로에게 좌절감을 느끼는 일도 없을 테고.. 또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일정량씩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루에 꾸준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면 너는 참을성이라던가 성취감 같은 걸 느낄 수 있게 될거야. 이런 느낌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단다.








물론 구구단이나 알파벳을 외우는 것이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란다. 공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거야.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 또한 친구들과 건강하게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네가 배워야 할 것들을 뒤로 남겨두면 언젠가는 네가 깜짝 놀라며 힘들어 할 거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금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네 모습을 보고 싶구나.




늘 건강하고 행복하렴.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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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은

2006.12.16 00:59:46

우왕.. 요즘 3학년은 이런 편지도 다 이해하는구나. 으흐..;;;

김수정

2006.12.16 08:17:29

3학년 아이에게 이런 편지.. ㅎㄷㄷ
너무 무서워요 ㅠ.ㅠ
전 막 중3쯤 되는줄 알았져~
초3부터 이런 압박이라니.. 무섭다.

조형준

2006.12.16 18:34:49

그러게 말이네..그려..

해리

2006.12.17 18:25:25

내가 저 아이라면 울었을꺼야

정성은

2006.12.17 19:31:40

해리는 오마니가 갑자기 외계어를 하셔서 놀래서 울었을꺼야...

김수정

2006.12.18 13:18:47

ㅋㅋㅋㅋ 해리.. 그런걸로 울다니..남자맞져?

김태환

2006.12.18 19:30:21

아무리 아이를 위한다고 쓰셨다고 하지만 아이와 전혀 눈높이가 맞지 않다.
첫번째와 세번째 이유는 3 학년 정도라면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두번째 이유는 절대 이해 불가다.
어른이 되어서도 인생에 목적이 없고 공부를 해놓은것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져다 주는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한데...
두번째는 너무 철학적이다.
그리고 3학년때는 책만 읽어도 국어 기본 지식 된다
사회, 기초 상식 다 된다
수학은 1학년때 숫자 세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면
2학년때부터는 공부 시켜야된다.
하루에 배운것에 대한 기본 문제 10개에서 50개 그리고 응용문제와 예습문제를 어울려서 2개에서 5개 문제만 부모가 옆에서 30분같이 해줘도 충분하다
어려서부터 너무나 우월의식 열등의식을 가지는것은 아이 정서에 별로 도움이 좋지 않다.
옆에서 붙추기는것보다는 아이가 알아서 남들이 부러워지거나 자기도 막 잘하고 싶을때 열심히 스스로 노력하는것이 더 중요하다.
그럴때 부모님의 할일이란 노력끝에 실패를 경험한 자식을 격려해주고 같이 힘써줘야 할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말은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학년때 옷 사준것도 감지덕지지...
뭐 큰것 입는다고 무슨 상관인지.
사촌 형 누나들에게 어더입고, 이웃집들 옷들 얻어입고, 헐어진 옷 다시 꿰매서 입고, 아이들때 옷들 어차피 빨리 달아지는것 새옷 사줄 필요도 없고 맨날 나가서 열심히 놀고 옷찢혀오는것이 차라리 더 낳은것 같다.
고학년되서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기 시작하기부터는 가정 상태에 맞게 소비해 입는거솓 중요하지만, 남들 시선 걱정하지 않고 물질적인 사람이 안되는것이 더 중요한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가르칠수 있는 부모가 있다면 그분이 더 훌륭하다.

김태환

2006.12.18 19:32:55

맞춤법 많이 틀려서 죄송합니다... 수정이 안되네...

김수정

2006.12.18 20:24:54

오라버니의 댓글에 태클걸고싶었지만.. 동감 -ㅅ-

조형준

2006.12.19 08:09:42

다들 멋진 부모가 될것 같어..

김수정

2006.12.19 09:23:30

ㅎㅎㅎ 그건.. 좀 힘든거져 ㅋㅋㅋ
안그래도 요즘 그것땜에 고민이 많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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