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4월 들어서 하나님께서 몽골에서 좀더 정착적인 모드로 사역하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을 주셔서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옆 집 주인의 횡포, 주차 시설이 없어져서 생기는 어려움, 아이들이 크면서 생기는 공간의 필요 등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해 하나님께서 기도 중에 이사에 대한 마음과 함께 야곱 가정의 가나안 정착에 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떤 집을 얻을까를 생각하면서 부부 두 사람이 책을 써야 하고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서 서재가 있는 곳을 원했기 때문에 방이 세 개 있는 아파트면서 가능한 한 값이 싼 곳, 실내 차고가 있는 곳, 그러면서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서 공기가 좀더 나은 곳에 가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골의 최근 집을 보면서 부동산 경기를 실감했는데 지금 경기가 호전되면서 좋은 집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투기도 시작되어서 고를 수 있는 집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요.

일단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조건에 맞는 듯해 보이는 집이 있어서 계약하고자 했습니다.  

일단 열쇠를 받아서 집수리를 하려고 한 첫날 몇 가지로 이 집이 아니라는 싸인이 왔습니다.  집수리 계약하려던 사람들이 문제가 있어 보여서 돌려보냈습니다.  또 벽장을 하러 온 사람이 문득 이 아파트 시공업체 사장이 돈문제로 구속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집을 완공 전에 미리 구입했던 집 주인으로부터 건설회사 사장이 외국갔기 때문에 올 때까지 회사와의 재계약을 잠시 미루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던 중에 그 집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이 아니라는 마음이 와서 어렵게 그 집에 대한 가계약을 취소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예전에 보스톤에 있을 때 집을 찾아 헤메인 기억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 가정은 떠돌아야 했지요.  그 당시 우리는 싼 집을 원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사명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월요일 화요일 교직원 수련회를 하면서 문득 기도처소를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주 전에 집사람이 몽골 국제 대학교 사역자 분 몇 분과 집에서 기도하다가 아랫 집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간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집사람이 자랑스러워 하긴 했지만 아파트에서 기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동역자들이 밤새워 기도할 공간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기도하면서 독립된 공간이 많은 빌라 같은 곳이 어떨까 생각되었습니다.  방이 많아서 손님들도 자고 가면 좋겠고 몽골 국제 대학의 단기 사역자들이 집에서 기도하다가 자고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왔습니다.  

한국에서 중보하시는 분이 제가 건물을 구하라는 마음을 기도 주에 주셨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빌라 같은 것은 비싼 편인데 선교사가 이런 집을 얻어도 되는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원하는 소망이 내 안에서 생겨났습니다.  내 소망과 관심은 좋은 집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좋고 편한 집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어떤 집이든 상관이 없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역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예비하신 곳을 찾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예비하신 곳 그곳을 찾아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그곳을 얻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내가 같이 기도하는 사역자 분들과 기도하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기도 중에 단독 주택 같은 곳, 2-3층 공간이 있으면서 창이 커서 햇빛이 가득 들고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해 환상을 보셨습니다.  다른 분은 그 집의 지붕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예전에 보스톤에서 집을 놓고 기도할 때 보여주셨던 그림 속의 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때를 위해서 그 당시에 그림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섬세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참 놀랍습니다.

나의 관심은 여전히 싼 집이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를 훨씬 더 섬세하게 배려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 내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임을 늘 느낍니다.  

실은 내려놓는다는 것은 가난하고 없이 사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적극적으로 내 갈망과 소원함을 잠시 버려두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것을 찾고 선택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실 때 때로는 급하게 주시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도하게 하시면서 조금씩 실마리를 열어 주십니다.  때로는 내가 충분히 하나님의 싸인을 읽지 못할 때,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님의 뜻을 밝히면서 퍼즐을 맞추어 가게 하심을 느낍니다.  

나 혼자 모든 응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 안의 지체들이 협력하여 그 일 가운데 응답을 함께 받으면서 한 뜻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주 안에서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주님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나와 관련된 일을 계시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내게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려주실 때 허락하시는 확신과 마음의 평안을 스스로가 확인하는 것이지요.

지금 아직 잡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실마리 하나를 잡았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예비하셨고 나의 임무는 그것을 찾아가는 훈련 가운데 기도하는 것입니다.  

왠지 기대가 됩니다.  이 일을 통해서 나는 하나님의 마음과 방식에 대해 또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집은 내 관심이 아닙니다.  내 관심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 또 그것을 찾는 과정에서 가르쳐 주시는 것이랍니다.  

어쩌면 우리 하나님 자녀들의 삶이 이런 과정으로 점철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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