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13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13살이면 이제 중학교에 갈 나이이고 보호자 없이도 길을 걸을 수 있는 나이가되었네요. (맞죠?)
그 첫해에 있었던 성도들은 비록 아무도 남지 않았지만  미디어팀이 준비해준 멋진 동영상을 보면서 13년전의 그 고생과 감격이 어렴풋이나마 그릴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의 감격은 더욱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아는 사람하나 없는 곳으로 아내를 먼저 미국으로 보내고, 또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기도를 많이 했던 것이 좋은 교회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기도했던 교회는 크고 유명한 교회도 아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은 교회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작아도 말씀이 살아있고 성도들이 진실한 교제를 할 수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는 저희가 기도한 것보다 더 사랑스러운 교회였습니다. 목사님의 겸손하시고 진실하신 말씀과 삶은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겸손한 하나님의 사역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새로오는 낯선 성도들에게 열어보이는 기존 성도들의 따뜻한 마음은 보스턴의 추운 겨울도 녹이고도 남습니다.  가난하고 갈급한 성도들의 영적 상태는 제가 한국 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한것이었으며 고난이 많은 광야의 삶에 교회는 작은 우물가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매일 주일아침은 늘 작은 흥분에 휩싸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았고 또 알았으니....." 하시는 목사님의 설교에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게 됩니다.
또 금요일 교회에 들어서며 들리는 찬양 소리는 늘 저에게 힘이 됩니다. 토요일 격주에 한번씩 모이는 베드로 구역 예배에서는 다양한 삶의 진솔한 나눔을 통해 또 한번 감동을 경험합니다. 아내에게도 또 저에게도 캠브리지 연합 교회를 통해 훈련받고 위로받는 이 기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교회의 생일 축하합니다. 매해 생일 축하를 하는 성도들은 바뀌어도 하나님의 교회는 영원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휴일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