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 "나는 단수가 아니다"
어떤 만화책에서 작가가 썼다는 말인데 참 마음에 와 닿는 말이기도 하다.
나라는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확인되고 해석되어지고 자라가니 말이다.

# 대학시절 소개팅에 나갔을 때...
만났던 사람 중에 지금도 기억이 남는 사람이 있다. (남편이 사알~ 짝 긴장하는 모습이 상상 되지만....) 90학번 시절 인문계에서 커트라인의 최고 점수를 기록했던 모 대학의 법학과에 입학한 학생이었는데 호구조사에서 시작하여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은 상담을 하게 된 경우였다. (간호학 전공 덕분에 소개팅에서 종종 데이트 상대자 보다는 상담자가 되었었다는. ^^;;)

이 청년의 고민은 힘들게 들어간 대학생활이 별로 즐겁지가 않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선지원 후시험 제도아래 학력고사를 치루었고, 학력고사 성적표를 되돌려 받지 않아 정확한 자신의 시험점수는 자가채점에 의해 추정할 수 있었던 때였는데 그 학생이 채점한 점수가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자기과 커트라인에 해당하므로 결과적으로 자신은 꼴찌로 입학하게 된 학생이라는 논리였다. 때문에 자신이 같은 과의 다른 동급생들과 비교하여 별볼일 없다고 느끼는 것이었고 대학생활을 좌절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이런 사치스런 고민이......;;) 

#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얻는 인생의 유익은
사실 거의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타인과 비교를 통해 내 정체성을 확인하며 일희일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구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커트라인을 은혜로 사뿐하게 통과한 그리스도인 마저도 세 달란트를 가지고서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을 보며 주눅들고 한 달란트 받은 종 앞에서는 비교우위를 느끼게 되니 말이다. 소개팅 남의 케이스를 통해서도 느끼게 되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그 결과로 얻게 되는 우월감이나 열등감 모두 건강한 자아상과는 거리가 멀다.

#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의 관심사는...
서로 다른 달란트를 받았던 종들의 능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달란트를 받기 전과 받은 이후의 삶의 변화된 차이에 집중했던 것 같다.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다섯 달란트를 남긴 종과 한 달란트를 가지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종..... 각각의 인생을 놓고 달란트를 받기 전과 받은 이후의 열매를 놓고 주님은 우리를 평가하고 계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아마도 구원을 받기 전의 삶과 구원을 받은 이후의 내 삶의 비교를 통해 그 정체성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 내가 꽤 심각한 우울증상을 겪게 된 이유는 끊임없는 비교의식 때문이었다.
유학생활 2년째가 되었음에도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유창하게 영어가 안 되는걸까...
다른 친구는 꽤 유명한 저널에 자신의 연구결과를 싣게 되었는데 나는 언제쯤 내 이름을 처음으로 해서 SCI에 등재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보나....
일찌감치 공부를 계속했던 내 동기들은 이미 박사를 다 마쳤는데 나는 언제 끝내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틀림없이 사치스런 고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얼마나 심각한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내 자신을 바라보면 늘 상처받고 침륜에 빠지기 쉬울 뿐이다.

그러나.....
재작년 이맘 때, 작년 이맘 때  나는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게 되면....
7년동안 손에서 놓았던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보스턴에 오기로 정했고,
가족과 떨어져 지냈었지만 다시 만날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내 건강하게 지내시는 어머님들의 기도를 받으며 가족과 함께 보스턴에서 공부하고 있지 않은가....

#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내 인생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흔적들을 뒤로 돌아보자.
구원받지 못했던 그 시절을 기억해 내고 구원 이후에 주님의 개입하심으로 내 인생이 얼마나 큰 은혜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기억해 보자.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 내 인생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바라보기 시작하면 감사할 제목이 얼마나 많은지.... 

김경철

2007.03.14 09:29:27

통계를 예로 들면.....independent two sample t test보단 paired t test가 더 의의가 있습니다. 즉 crossection study 보다 logitudinal study가 제대로 한 스터디이지요. 비교는 남과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거지요. ㅎㅎ 이해가 더 쉬어졌나요? 더 어려워 졌나요? ^^

김경철

2007.03.14 09:39:54

ㅎㅎ 이왕시작했으니... 연구방법 중 RCT의 예를 들면, 우리가 알지 못할 때에 (double blind), 우리의 공로와는 상관없이 우리를 택하시고 (randomization),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를 놀랍도록 바꾸시어 (treatment),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 (placebo)과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드신 (p<0.001)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김지희

2007.03.14 11:11:09

김상희 집사님, 늘 좋은 나눔 감사합니다
집사님 글 통해서,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저도 모르게 남과 나자신을 비교하며, 주님께서 주신 내 안의 아름다운것들을 채 가꿔가지 못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제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동시에, 내가 인정받고자 하는 주체가 세상이었나 아니면 주님이었나도 다시한번 돌아보고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안의 많은 가능성들을 심어주시고, 키워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하게됩니다.

승희

2007.03.14 18:37:45

아 ~ 그러니까 우리 캠연장 식구들이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의 한 cohort으로서 성령님의 개입하심이라는 exposure 을 받은 intervention arm 이란 말씀이죠 ~ 잘 알겠습니다.. ㅎㅎ

백승희

2007.03.14 18:41:10

김상희 집사님 ~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종일 열심히 일을 하고 나서도 불만족할때가 있는데 정말 제 눈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사람들에게 focus 될때인것 같아요. 집사님 글읽고 다시 제 focus를 redirect 해봅니다..

김상희

2007.03.16 09:41:09

전 이래서 나눔을 즐깁니다. 제 깨달음은 과거와 현재까지만 머물렀는데 지희 자매와 승희자매를 통해 우리의 차이가 미래에 까지 이를 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해 주는군요. 게다가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통한 변화의 과정을 함께 겪어가고 있는 cohort인 캠연장 공동체가 있다는 걸요.^^

박미예

2007.03.16 12:45:24

나눔 감사드려요. 정말 약함을 나눌수 있는 공동체가 있음은...우리 공동체가 건강하다는 증거일것입니다. 저도 유학생활 하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보지 못했을 '바닥'을 많이 보게되는것 같아요. 이용규 집사님이 쓰신 책에 나오는 '광야'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집사님을 뵐때마다 그리고 채은이 지원이를 볼때마다 참 좋아보였어요. 아이들도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그리고 똑똑해요. 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하시는 열정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아자아자!!!!

박미예

2007.03.16 12:46:38

아..근데 위에 댓글들 너무 어려워요... 열등감 --::: ㅋㅋㅋ

성덕혜

2007.03.22 17:17:41

유학생활하면서 바닥을 보게 된다는 미예고백 정말 더블공감합니다..늘 남을 케어하는 입장에 있었는데 이제 제 한몸 케어하기도 이렇게 버겨워 하니 제 자신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고 있습니다...비교...요즘 제 이슈입니다...competitive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열라 몸부림치다 지친 제 모습 가끔 한심하기도 하고..다른 방식으로, spirituatlity of love으로 끌어안고 싶은데..얼릉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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