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린  텃밭에 다양한 채소모종 그리고 씨앗을 심었다.   박장로님댁에서 얻어온 부추,  목사님이 주신 쑥갓,  앞집 John이  준 콩 그리고 H-mart  에서 사온 상추, 들깨 , 오이, 아삭이 고추,  호박까지…          올해도 가족들이 식탁에서 즐거워 할것을  기대하며 …

씨앗을 직접 심은 콩과 오이는  일주일쯤 지난후 부터  작은 떡잎이  땅을 밀고 올라오더니  이제는 그렇게 작은 씨앗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자랐다.   생명이 모두다  그러하지만 매일 쑥쑥 자라가는 채소를 보고 있으면  그 생명의 신비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양분을 공급하며  채소를  키워내는 땅도 놀랍고  또한 고맙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의 채소가 밤새 얼마나 자랐나  궁금하다,  오늘도 따가운 햇살에 잘자라길 바라며 물을 흠뻑 준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집으로 들어가기전 먼저 텃밭으로 발길이 간다.      씨앗를 뿌리고 나서는 언제나 떡잎이 나올까  기다려지고,   하나둘씩 새로운 잎이 나오면서 자라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흐뭇해한다, 그리고는언제 열매를 맺을까  또 새로운 기대를 하게되고…   이것이  밭에 씨앗를  뿌리고 난 후  결실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인가 보다…

문득 우리의 신앙성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밭에 뿌려진 작은 씨앗 같은 믿음이 떡잎으로 얼굴을 내밀고,  조금씩 키도 자라고,  꽃도 피우고  이렇게 자라나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길 하나님도 바라고 계시리라.     성령의 일곱가지 열매를…

채소가 자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지가 그리고 꽃이 그 뿌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듯,   우리의 믿음 성장도 믿음의 뿌리되시는 그 분에게  붙어있기만 하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내 힘으로 일곱가지 열매를 맺으려 하면 힘들기만 하고 연약함에 좌절하고, 다른 종교의 고행과 무슨 다른 것이 있을 건가.  예수님께서는 결심이    연약한 우리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이미 주셨다.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5

믿음의 열매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저 내가 해야하는 것은 그 분에게 붙어있기 위한 노력만 하면 되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새벽에 눈이 떠지면 먼저 내 안에 계신 주님과 아침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에 가서도 일을 시작하기전 오늘 하루도 주님이 내 안에 충만하게 계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힘든 일을 맡게 되면 하늘의 지혜를 주시길 내안에 계신 주님께 부탁하며 하루를 맡긴다.   

이렇게 매 순간마다의  삶을 내 안에 계신 주님과 같이 동행하다보니 이전에는 많았던 염려와 걱정이 줄어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짐을 느낀다.   온 자연이 그토록 아름답고, 도로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다른 운전자에게도 화보다는 미소가  지어지고,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었다.

시련의 바람이 불어와 믿음의 가지를 부러뜨리려 하고 유혹의 벌레가 날아와 믿음의 잎사귀를 갉아먹으려 하는 때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내 안에 계신 주님께 나의 마음을 맞추고 갈 2:20 절 말씀을 외우며 간절히 기도한다. 

아직은 풍성한 열매를 맺기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안에 계셔서 나를 주관하시는 주님이 나를 성장시키실 것을 믿으며 나아갈 뿐이다.   내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분께 대한 신뢰가 커지고, 성령의 일곱가지의 열매를 하나하나씩 맺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거라는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