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이보다 크고 위대한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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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공부를 깊이 하면서, 난 그동안 예수님에 대해 정말 배우고 알게 되었다. 그 배우고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놀라운, 아주 놀라운 사랑을 가지신, 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다.

 

  요한복음 13장을 보면 유명한 장면이 펼쳐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또한 세상 사람들도 한번은 들어봤거나 알고있는 '세족식'이라는 장면이다. 식사중에 예수님께서 갑자기 일어나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기신 사건이다.

 

  때는 유월절 축제 전날, 제자들과의 저녁식사시간이었다. 다음날이면 예수님은 참혹한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하시게 된다. 멀쩡하기만 한 사람에게 다음날 죽는다고 하면 미치고 팔짝뛰며 놀랄 것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함께 두려움이 몰려올것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심한 나머지, 화병으로 일찍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내일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어떤 죽음을 당하게 될지, 어떤 비난과 배신, 조롱을 당하게 될지 모두 알고 계셨다. 자신이 당하게 될 그 참혹한 십자가 사형... 예수님께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신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화병도 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다음날 져야 할 십자가의 죽음을 알고 계셨지만 그렇지 않으셨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때 'the full extent of his love' (요13:1) 를 제자들에게 보이셨다. full extent... 가~~~득찬... 빈틈이 없는 사랑... 부족함이 없는 사랑... 이제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사랑... 그 사랑을 제자들에게 보이고 계셨다.

 

  이제 제자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다.

 

  제자들과 저녁식사 중, 예수님은 갑자기 식사에서 일어나시고는 겉옷을 벗으셨다(요 13:4). 그리고 허리에 수건을 돌돌 두르시고는 세수대야에 깨끗한 물을 한 가득 받으셨다. 그리고 그 세수대야를 가지고 제자들에게 다가가셨다. 그들의 발을 씻기시려고... 마치 아버지가 어린 자식을 씻기려는 것처럼......

 

  당시 예수님과 제자들은 베다니에서 긴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길이었다. 발은, 이스라엘이 사막지역임을 생각한다면 먼지와 모래로 상당히 더러웠으리라... 그리하여 이스라엘에서는 밖에 다녀온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는 일을 하는 하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 하인은 하인중에서도 제일 낮은 하인으로 집에 들어오는 주인, 손님,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공생애로 이리저리 돌아다니신 예수님과 그 제자들에게는 당연히 그런 하인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발을 씻기 시작하거나 서로의 발을 씻겨주거나 해야 했다. 하지만 12제자중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예수님의 유명세로 인해 예수님 왕궁의 장관 자리에나 관심이 있던 제자들에게는 그런 하찮은, 하인중에서도 제일 낮은 하인이 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었고 하기도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런 예수님이 자기의 발을 씻는다고 하시니 단호히 거절했을 것이다.

 

  이런 자신의 제자들을 보면 실망하거나 섬겨도 소용이 없다고 자포자기할 수가 있다. 혹은 그들을 혼내거나 꾸중할 수도 있다. 3년동안 그렇게 섬기고 도와준 제자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여전히 최고의 사랑을 끝까지 그들에게 보여주고 계셨다 (요 13:1).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하나, 하나 씻기 시작하셨다. 더럽고, 냄새나고, 먼지 쌓인 발... 하인 중에서도 가장 낮은 하인이 하던 일을 묵묵히 하고 계셨다. 예수님은 먼저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으셨다. 아마 그중에는 오랜동안 씻지 않고 지냈던, 그래서 발에서 악취가 나는 제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제자 중에, 그 자리에 유다도 있었을 것이다. 사단이 유다의 마음을 유혹하여서 최후의 만찬이 시작되기도 전, 유다는 이미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결정을 하였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모르지 않으셨다. 12제자 중 하나가 자신을 배반하고 팔 것임을 아셨다. 3년동안 섬긴 제자 중에 하나가 자신을 팔 것임을... 그리고 그 자가 유다인 것도 아셨다. 은 30전에 자신을 팔 자인 유다...

 

  제자들의 발을 하나, 하나 씻으시며 유다에게도 다가가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유다의 더러운 발도 씻기셨을 것이다. 자신을 배신하고 은 30으로 팔 자의 발... 그것을 모두 알고 계시는 예수님...


  그런 자의 발을 예수님은 자신의 깨끗한 손으로 씻기시고 계셨다.

 

  과연 그런 자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 쉬울까? 나를 배신할 것을 내가 알고 있는데 내가 하인처럼 되어 그런 자의 발을 씻어준다는 것이 쉬울까? 그 자의 그 더러운 발을? 그 냄새나는 발을? 자신을 은 30에 팔아 결국에는 십자가에 달리게 할 불씨를 제공하는 자를 그렇게 씻어줄 수 있을까?  우리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찰 것이다. '난 너의 발 씻기 싫어! 왜 내가 너같은 자의 발을 씻어? 넌 날 배반할 놈인데... 썩 꺼져버려!'라며 당장 꺼지라고 할 것이다.

만약 묵묵히 씻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의 발을 묵묵히 씻어주셨다. 아니 묵묵히가 아니라 사랑으로 씻어주셨다. 그냥 사랑이 아니라 full extent of his love로, 그의 발도 씻어주셨다. 자신을 배신하기로 결정한 자이지만 끝까지 사랑으로 씻어주셨다. 아마 자신을 배신할 유다로 인해, 그의 병든 영혼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셨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배신할 유다의 발을 보시면서... 그 더러운 발을 깨끗이 씻어주시면서... 그가 회개하기를 바라시면서...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을까? 이보다 큰 사랑이 있을까? 이보다 더 놀라운 사랑이 있을까? 자신을 물건취급하며 팔고 배반할 자를,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자의 더러운 발을 씻어줄 자가 있을까? 그것도 그냥이 아닌 사랑으로 씻어줄 자가 누구일까?

 

  예수님은 이 놀라운 사랑을 소유하신 분이시다. 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하인처럼 낮아져 사랑하시는 겸손한 분이시다. 그 사랑의 절정을 십자가에서 보이셨다.

 

  이 예수님의 사랑을 소유하고 싶다. 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득차고 싶다. 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싶다. 이 사랑에 무뎌진지 참으로 오래되었는데...

 

  주님께서, 이 못난 죄인에게 은혜를 주시기를 나는 기도할 뿐이다...

 

  주님, 세상 욕심으로 가득하기만 한 제자들에게, 심지어 주님을 배반할 자에게도 그런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 제게 그런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사랑을 갖게 하여주시옵소서... 저도 그런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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