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나에 대한 그의 느낌

조회 수 11178 추천 수 0 2006.04.02 19:09:03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며 무한하신 하나님,
그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오늘 주일설교를 듣고 있는중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그에게 나는 왜 필요할까?

사실 이 '필요'에 대한 질문은
나의 사명이 '알고보니 유명하신 서정민씨는 기독교인이셨됩니다'류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게
아니란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부터 시작됐다.

아니 전지전능 하나님께서 무에
일류대교수가 아는척 하는 거,
유명 연예인이 아는척 하는 거,
돈많은 사업가가 아는척 하는 거가
아쉬우시겠나...

까놓고 표현해서 다소 유치하게 되긴 했지만,
이전 나의 상상의 수준이란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하나님은 나에게 기대하시는게 있긴 있으실텐데,
나에 대한 그 기대라는 것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데,
하나님은, 신랑이신 그이는, 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아무리 우리가 그분의 자녀라 일컫음을 받았다하지만,
우리는 엄연한 창조주의 피조물아닌가?
그럼 피조물이 창조주에게 어떤 것 드릴수 있을까?
피조물 일반은 그렇다쳐도 꼭 '나만' 드릴 수 있는 것이 있기는 있을까?
있긴 있다고 치자.
만일 있다면, 그걸 받으실때 과연 어떤 느낌이실까?
아마 세상에 그에 비견할만한 어떤 암시나 유비같은 걸 남기시지 않았을까?

한가지 단초가 될만한 것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흐뭇해하셨던것,
하와를 만드시고 아담과 함께 있음을 보고 보시기에 '너무' 좋았다고 하신것.
같은 걸텐데...
내가 인간을 만들어 보지 않아서, 혹은 부모가 되어보지 않아서 ^^
그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오늘 한 친구가 쓴 글을 보고 감이 드디어 왔다.
1000개짜리 퍼즐을 우연히 사서 맞추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 그의 글이다.

" 너무나 비슷하고 도무지 자리를 알 수 없어 보이는 1000개의 조각들을 맞추다 보니 꼭 우리 인간들이 사는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아무리 비슷해보여도 실은 다 다르다는 것이죠. 절대! 똑같은 놈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어 다른 999개의 조각은 다 소용 없고 그 자리에는 꼭 그 한 녀석만이 들어가야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
무수히 많은 조각들 사이에 파묻혀서 주눅이 들어있는 조각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거든요.
'여기 어딘가에 네가 아니면 안되는 자리가 꼭 한 군데 있거든...?'

사람이든 퍼즐 조각아든 자기가 꼭 쓰이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떠오르게 해 주죠... 나머지 놈들이 아무리 자리를 잘 찾았다 하더라도 혹여 한 놈이 도망가버려 그림에 이가 빠진다면 영원한 미완성인데다가 보기에는 또 얼마나 흉할까요?

처음에는 너무너무 막연했던 퍼즐이 아주 조금씩 그림의 형체를 드러낼 때마다 얼마나 경이로운지 모르겠습니다. 1000개 중에 고르고 골라온 한 놈이 자기 자리에 '또각'하고 들어맞을 때의 그 짧지만 강렬한 기쁨이란... 그 재미에 퍼즐을 맞추는거겠죠.

혹시라도 만에 하나 다음에 퍼즐을 구입하게 된다면 좀 더 알록달록한 것으로 사야겠습니다."

이 퍼즐의 예가 모든 이치를 설명할 수는 없어도,
매우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읽고나서 잠시 멈칫했다.

김여호목사

2006.04.03 04:26:02

아멘! 퍼즐 맞추기가 참좋은 비유이고 예화인것 같네요

유광훈

2006.04.03 20:44:42

오~! 정말 좋은 비유네.
퍼즐의 한 조각이라..
정민이의 조각이 들어맞을 자리가 어디인지, 점점 분명히 드러나게 되기를...

정민아. 퍼즐에서 받은 은혜를 힘입어, 다음 구역모임 성경공부 발제는 그대가 개시하면 어떻겠어? ^ ^

이재원

2006.04.04 22:03:06

재밌어요..글이...정민씨가 묻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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