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저는 이번 7월 시카고에서 열린 KOSTA에서 여러 자극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중 한 자극이 바로 '知와 신앙'이란 부분이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것들과 그 자극들을 합한 제 생각의 단편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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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주변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기독교, 혹은 그 교리에 대한 비판과 질문들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많은 경우에는 '소모적'이라는 이유로 회피하거나,
간혹 '전투'를 벌일때도 나의 미약한 성경지식과 교리지식의 수준을 깨달음으로 마칠 때가 대부분이다.
'나의 구별된 삶으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보여야 겠구나'라는 결심으로 끝나면 성공적인 경우다.

이러한 '전투'는 이제 더이상 나를 아는 사람들, 그래서 나의 삶을 볼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하여 우리는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어쩌면 다시는 인터넷상으로도 마주치지 않을 사람들에게서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질문을 받게 된다.

나는 다시한번 많은 경우에는 '소모적'이라는 이유로 회피한다.
이 회피는 현실의 그것보다 더 쉽다, 왜냐면 답글을 안달고 그냥 클릭하며 지나치면 되니까.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한구석에는 커다란 부담감과 안타까움이 자리잡는다.
인터넷의 게시물은 마치 광장에 부친 대자보와 같다.
누군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욕을 욕을 해댄 글을 모두가 보는 광장에 붙였는데 모른 척 지나가는 것과 같은 부담감이다.
누군가 사막 한가운데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물이 있는 곳을 알고 싶다고 묻는데 바로 설명할 줄 몰라 알려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다.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기독교비판과 질문에 적절히 답하지 못하고
'그래도 난 믿는다'는 말만 남긴채 슬금슬금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는
다른 기독교인들을 보면 이러한 마음은 더욱 증폭된다.

가만히 그 비판과 질문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재미난 것은, 사람들의 비판과 질문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통적이란 거다.
일종의 FAQ(Frequently Asked Questions)로 만들수 있을 정도란 말이다.

지난 수년간의 인터넷사용경험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 질문에 잘 정리된 양질의 답변을 누가 했다면,
그리고 그 답변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know-where^^),
그 know-where만으로도 나는 혹은 다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바로&힘있게 알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재미삼아 구호로 표현하자면,
'가상공간 신앙전투에서 기독교인 공동 무기고 구축!'

나는 Wikipedia(www.wikipedia.org)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구축과정이 '집합'적 이란 점에서다.

나는 네이버의  지식iN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구축과정에 질문자와 답변자라는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다.

이 두가지 개념이 잘 합쳐지면
관계를 통해 살아있는 feedback이 있는 집합적 지식이 가능할 것 같다.

인터넷에 기독교에 대한 그런 집합적 지식구축운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아봤다.
재미난 사이트 하나를 발견했다.
도메인주소를 보니 그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나보다.
http://www.christianfaq.com/

첫화면에 'Frequently asked question and one random man's answers'이란 말이 무척 인상적이다.

여전히 두가지가 아쉽다.

첫째, 그것이 one random man이 아닌 '권위있는 집단' 혹은 '뜻과 믿음을 같이 하는 무리들'에 의한 것이면 더욱 힘이 있을거란 것이다.

둘째, 질문의 내용이 한국인의 주된 질문과 핀트가 어긋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가령, '그럼, 이순신 장군은 지옥에 가나요?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가 한국인의 주된 질문이라면,
위 사이트는 '동성애가 성경에 어긋난다고 말할 수 있나요?'같은 질문을 자주묻는 질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모든 지식이 집합적으로 구축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가치의 문제, 신념의 문제가 개입될 수록.
그러한 경우, wikipedia같은 random persons가 아닌
공통의 가치와 신념을 가진 이들이 그 가치와 신념이라는 대전제를 기반해서
외부의 질문과 비판을 통해 보다 더 설득력있는 집합적 지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기독교인들에게서 모범적으로 시작된다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수경

2006.08.08 18:10:41

저도 어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생각 많이 했는데..
자격지심같은 것도 느껴지구..내가 정말 이렇게 소모되야 하나? 이런생각도 하고..
훈련과 공부가 아직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어요..

승영

2006.08.08 20:15:06

하루를 정리하고 이제 자려하는 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여기저기 귀동냥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인 데,
사람은 영혼, 마음(혹 정신), 그리고 육신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영을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와 아닌 사람들로 구분이 되는 것 같아요.

강인한 마음만 가져도, 성령의 역사와 비슷한
기적들이 있어나는 것 같아요. power of intention 을 가지고
강의하는 미국 어떤 사람처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속담처럼. 또한, 강인한 신념을 가진 분들은, 우리가 그렇게도
두려워하는 죽음도 담담하게 지나가더라구요. 분신하는 열사들을
보면.

여러가지 신앙적인 질문들에 지적으로 일목요역하게 답을
주는 웹싸이트 꼭 필요하죠. 제 경험으론, 그런 싸이트는
신앙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믿지 않는
일반 사람들이 싸이트에 잘 정리된 글을 읽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죄를 고백하고 거듭나는 것은, 복음이 성령의 능력으로
전달될 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이 복음의 능력을 어떻게
사람의 지식과 글이 다 담아낼 수 있을 까요?

더불어, 인터넷에 공적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일들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죄에 대한 지적과 회개는, 예수님의 보혈의 피와
성령의 사랑의 띠로 하나된 영적인 공동체안에서
일어나야 해요. 이럴 때, 진정한 회개와 용서가
일어나며, 온전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 잘 모르는 상대에 죄를 지적하는 것
무특정 다수에 죄를 고백하는 것은
인간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회개나 용서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잘못하면, 은혜는
없고 죄만 남는 꼴이 되기도 쉽죠.

저의 삶은 이것과는 너무 멀지만,
"소멸하는 불, 열정의 주님"이 제 마음속에
많이 와 닿아요. 크리스찬의 삶은 모순된 것 같아요.

자신이 사는 세상에서 주님께 대하듯 열정을
다하여 최선의 것들을 얻지만, 그 최선의
것들을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
하나님의 때에 다 소모해 버리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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