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이제 보스턴에 온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이미 아내가 살던 곳이고 교회의 여러 집사님들께서 도와주신 결과 비교적 무난하게 정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국제 협력의사 (KOICA)로 파푸아뉴기니에 살던 때와 비하면 천지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모든 것이 전쟁이었지요. 이사 화물을 찾는 것부터, 전화 설치, 출근 하기 등 일상 생활에 너무나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 때 느낀 것이 이제 우리 가족은 세계 어디에 살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요즘 유일한 고민은 둘째 지원이의 유치원 적응에 대한 부분입니다. G2인 첫째 채은이는 벌써 친구도 사귀는 등 학교 생활을 나름 enjoy하기 시작했습니다. 채은이는 학교에 다녀와서는 채은이가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어떻게 그것을 아냐 했더니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애들이 채니 이름을 말하는 것을 8번이나 들었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의 채니는 그게 다 자기 칭찬으로 들렸나봅니다. ^^

반면 소심한 지원이는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유치원으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하루는 유치원에 4번이나 다녀온 적도 있었습니다. 첫날은 애가 갑자기 아픈적을 하며 눈을 안뜨고 누워있었고, 둘째날은 내내 울어서 찾아오고, 오늘은 아예 누나 수업중인 반에 같이 앉아 있다고 아이를 데려 가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나 옆에 앉아 2학년 수업을 듣고 있는 지원이를 찾아오면서 피식 우습기도 하고, 애가 안쓰럽기도했습니다. TT
(덕분에 저는 요즘 매일 유치원에서 영어로 같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미국 유치원 재미가 있더군요.)

또 한가지는 오기 전에 아는 지인을 통해 차를 구했는데 차 오너가 그만 우리에게 title을 주지 않고 한국을 가버려 등록을 못하게되었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미국에 3년이나 있었던 그 분은 title이 뭔지도 모르고 계시더라구요...TT
할 수 없이 차 계약을 취소하고 차를 다시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좋은 가격에 미니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도요타 씨에나) 아이들도 좀 더 넓은 차를 쓸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고, 교인들을 실어 나르기에도 더 좋은 환경이어 감사합니다.
이 차가 교회의 작은 은혜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도와주신 여러 집사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서정민

2006.09.15 13:07:15

여러모로 내공(?)이 느껴졌었는데, 쓰신 글을 보니 다시 한번 확인되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신앙의 교제가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김미선

2006.09.15 14:58:03

미국에 산지 4년째인 희찬이도 오늘 아침 대성통곡을 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지원이는 나름대로 머리를 쓰는군요.ㅎㅎ
언제 그랬냐는듯 웃으며 학교가는 날이 멀잖았습니다.
기도로 그날을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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