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관점에서 보면 시간은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알파에서 오메가를 향해 일방향을 따라 흐른다. 세상의 처음이 창조의 하나님으로 부터 나왔다면 세상의 마지막은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 그리고 그 이후에 있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이어지는 것....

간호사가 되어 End of life care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공부를 하게 되면서 일방향인 삶의 시간 속에서 크리스챤 간호사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한 번 사는 인생... 그 끝을 향해 가는 내 환자들을 위해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될 것인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내 논문주제의 시작이 되었다.

12월... End of this year...
매년 한 날을 정해 지나간 해와 새로운 한해를 구분하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방향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2006년을 마쳐가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이 교차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감사의 제목들을 발견한다.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셔서 감사하고, 그 시간들이 또 앞으로 우리 인생에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유익한 것들로 준비할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하다.

산술적인 시간계산으로는 도저히 끝내지 못할 것 같던 이번 학기를 집중력과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주셔서 qulity 높은 시간 사용을 이루어 낼 수 있게 하셨고, 결과적으로 좋은 outcome들을 내게 하셨다. 내 머릿 속에서 계산 되어 나오는 시간의 의미를 뛰어넘는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시간의 상대적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 한 학기였다.

믿지 않는 내 대상자들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두려워 하지만,  영원의 안식을 믿는 내 대상자들은 생애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의연하게, 새로운 차원의 삶을 기대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06년이 가고 있지만, 내게 주시는 2007년이 또 어떤 모습일 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 참 감사한 날이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것....
산술적인 시간을 상대적인 시간으로 되돌려 양질의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
이 세상에 보여지고 남겨진 시간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하는 것....  이것 또한 내게 주어진 역할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