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 대학시절 채플시간에 들었던 수많은 말씀 중에 지금까지 기억나는 말씀은 유명한 목사님의 말씀이 아니라 nonchristian과 Sunday christian의 모호한 경계에 계시던 우리과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가끔씩 채플에 목사님이 아닌 일반 교수님이 설교자로 초빙되기도 한다.)

# 높은 언덕배기에 있는 집을 향해 차를 타고 가던 중에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든 할머니가 힘들게 걸어가고 계시던 것을 보고 우연히 차를 세워 태워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짖궂은 교수님이 할머니를 태워드린 것은 난데 왜 하나님한테 감사하냐고 반문하자 도와줄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던 중에 당신이 차를 세웠고 당신은 하나님이 표현하시는 은혜의 통로로 사용되는 기회를 가졌으니 당신에게도 영광이 아니냐는 설교를 들으셨다는....... (할머니 한 분의 말씀이 오히려 당신에게는 큰 충격이 되었다는....그래서 결론은 우리 각자가 은혜의 통로로 사용될 수 있게 환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간호하고 치료하자는...)

# 파푸아뉴기니아에 있으면서 대학생 단기선교팀의 사역을 도울 일이 있었었다.
그들이 일정을 다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보내온 편지에는 그들이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고 있었지만, 거의 20명쯤 되는 학생들이 완전 믿음만 가지고 무대뽀 정신으로 방문하였기에 그들이 말하는 은혜를 체험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수고가 현장의 선교사들에게 있었어야 하는지 그 때야 알게 되었다. 내 젊은 시절 충분한 준비없이 무턱대로 나간 단기선교에서 내가 경험한 은혜는 은혜의 통로가 된 많은 사람들의 섬김 덕분이었구나..... 보스턴에 와서도 내가 경험한 많은 은혜 속에 소리없이 은혜의 통로로 사용되신 많은 분들의 섬김이 있었지....

# 어제... 황금같은 방학의 마지막 날...아이들 등교준비로 부산하던 아침에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나를 무척 당황하게 했었다. 시아버님과 아시는 분의 자제라는 이유로 단 두번 얼굴 본 적이 있는 학부생 한명의 비자문제 때문에 I-20를 한국에서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허걱....)  
마지막 날을 어떻게 잘 보낼까 계획이 여러가지 였는데 완전히 꼬이면서 하루 종일 전화, 이메일, International office 방문, Fedex 보내기.... 로 왔다갔다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초보 운전자인 내가 달랑 인터넷에서 뽑은 지도만 가지고 Fedex office까지 운전하고 아이들 pick up 시간에 맞춰 오느라 마음 졸인 그 수고를 당사자는 절대 모를꺼다.)

# 섬김의 삶을 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의 통로로 사용되자고 정초부터 다짐했건만,  이런 실전의 기회에서 내가 보인 첫번째 반응은 "짜증"이었다. 내가 미리 계획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번거로운 부탁을 "은혜의 통로가 될 섬김의 기회"로 삼으며 "감사와 즐거움"으로 감당하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한게다. 어제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하루 종일 툴툴거린 내 모습을 회개했었다. 올해가 다 지나면 내공이 좀 늘어날려나...


채은아빠

2007.01.13 09:49:09

퇴근후 집에 와보니 애 엄만 차를 가지고 위의 일에 매달려 있어 아이들을 픽업 할 수 없었지요. 남은 시간은 고작 10분.학교 까지는 뛰어서도 30분....갑자기 눈에 띈게 채은이 자전거. 그 자전거를 타고 뒤뚱거리며 간신히 시간내에 도착하였다는 거 아니겠어요.....자전거 타고 가는 중에 언덕길은 왜 이리 많은지...TT... 숨을 헐떡거리며 쳐다본 저녁 하늘엔 별빛이 쏟아지고 있더라구요.^^

김영호 목사

2007.01.13 13:22:14

닥치는대로 사랑을 베풀라라는 스티커를 달고 다니는 차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랑에는 희생과 수고가 따릅니다. 거짓된 사랑은 혀끝에 있지만 참 사랑은 손끝에 있습니다.

김미선

2007.01.13 13:29:37

채은이네 가족이 우리 곁에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

김행선

2007.01.14 19:23:23

'통로'가 된다는 것은 일직선상의 어느 한 '점'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한 점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없으면 그 선은 끊어지고 맙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는거 같아요.
올 한해 귀한 결심을 하셨으니,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시며, 승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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