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마가복음 11:12-26

오늘 나누고 싶은 본문은 예수님의 일행이 베다니에서 나와 예루살렘으로 이동하시는 중에 만난 무화과 나무를 예수님께서 저주하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온유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의 평소 모습과는 달리 오늘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제대로 열(?) 받으신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열매가 없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더니 성전에 이르러서는 성전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내어 쫓는 장면이 나옵니다. 왜 예수님은 이토록 하루종일 열 받으셨을까? 호기심에 다시 본문을 찬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12절 : 이튿날 저희가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Jesus was hungry.

아. 그럴 수 있겠다. 평소에 엄청 나이스하다가도 배만 고프면 인간이 변하는 저이기에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배고픈 것 정말 못 참습니다. 성질 제대로 나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부터 찾아 먹는 것도 다 하루를 경건하게 보내기 위한 기본적인 필요충분조건이지요. ^^

예수님께서 배고프셨다. 음...예수님도 인격을 가지고 계신 것, 그것도 나처럼 기본욕구에 충실하신 것이 반갑기도 하고 또 이후 애꿎은 무화과 나무며 성전의 상인들이 제대로 혼나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성경인데....먼가 예수님이 화를 내시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 같아 다시 본문을 읽었습니다.

13절 : 멀리서 잎사위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나는 전통적으로 이 본문을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여서 예수님이 책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그 때가 무화과 나무가 열리는 때가 아니라고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허걱. 이 무화과 나무 제대로 억울하게 생겼습니다. 아직 때도 아닌데 열매가 없다고 저주를 내리시다니.....결국 이 무화과는 말랐을 뿐 아니라 영원히 열매가 열리지 못하는 저주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정말 예수께서 심히 배가 고프셨나? ....^^;;'
이미 때가 지났는데도 열매라 할 것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저 역시 긴장하는 마음으로
계속 본문을 따라갔습니다. 왜 예수님은 때도 아닌 때에 열매를 요구하셨을까......

예수님의 분노는 하루 종일 이어지고 예루살렘 성전안은 난리가 났습니다. 저녁때쯤
이르러 예수님의 분노에 기죽어 하던 제자들 중 베드로가 용기를 내어 물어봅니다.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v21)"
궁금증의 촛점은 왜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그토록 화를 내는가가 아닌 화를 내는 이유입니다. 그것도 때가 아닌 때에 열매를 요구하시는 것에 대하여.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뜻밖의 내용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믿음과 기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즉 '산이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는 황당한 사실을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고,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한 것은 이미 받은 줄 믿으라' 라는 것입니다. (v23,24) 믿음의 본질, 기도의 본질은 열매에 있지 않고 그 믿음의 대상이 되시며 기도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아무 열매가 없고 기도제목은 요원하지만 (즉, 때가 아니지만) 그 하나님이 이미 우리의 믿음을 보셨고 기도를 들으셨음을 고백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임을 본문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저녁 성경공부에서도 장목사님께서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성도는 기도를 할 때 이미 이루어 진것으로 알고 감사해야 한다는.....

예수님께서 예루 살렘으로 가기전 맞다뜨린 그 무화과 나무는 때가 아니라는 핑계를 대며 이리저리 피하 다니고, 때가 되어 맺는 눈에 보이는 열매만을 추구하는 저의 얕은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라건데, 이눈에 아무 증거아니보이고 기도에 대한 아무 열매 보이지 않더라도 믿음(보이지 않는 열매)만을 가지고 걸어가는 성도가 되길 기도합니다.

ps. 글을 길게 쓰고 보니 벌써 배가 고파지네요......성격 변하기 전에 뭐 좀 먹고 와야겠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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