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올 여름, 보스턴에서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담을 넘은 가지가 된 서울구역의 김상희 입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잠시 다녀간 김경철 집사의 아내, 채은이 지원이 엄마입니다.^^) 2009년 8월, 주님의 은혜로 8월 졸업생이 되기 위한 final deadline을 열흘 남겨두고 defense를 마치면서 Boston College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는 중입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보스턴을 떠나 이제야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구요.
최근의 삶 가운데서 묵상한 내용을 함께 나누면서 온라인으로 인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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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광야에서 40년간 헤매다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미 먼저 살고 있던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기에 그 땅에서 사는 삶은 여전히 녹녹치 않았더랬다. 가나안 백성들의 힘과 가치관에 지배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했다.  

그래도....광야생활을 거치면서 변한 것이 있다면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은 하나님과의 공동체적 만남이 있었다는 것....광야생활을 거치면서 하나님께서 하루단위로만 공급해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에 의존해야 했고... 갈 바를 알지 못할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의지해서 이동해야 했던 선 경험이 생겼다는 것....

# 보스턴 광야에서 (가족들이 있는) 가나안 땅 한국으로

지난 4년간 늦깎이 전업학생으로 모든 불확실성에서 헤매던 보스턴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한달 반... 감사하게도 딱 1년짜리 계약직 연구원으로 모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0년간 전업주부와 전업학생으로 지내다 적은 월급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이긴 하지만 마침내 고용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10년 만에 돌아온 이곳 학교의 생활은 절대 녹녹한 것이 아니었다. 효율, 눈에 보이는 성과, 업적을 강조하다보니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하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덜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들여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유해야 하므로 끊임없이 나를 포장하여 드러내야하고, 개인주의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소용돌이 한 복판에 내가 덩그라니 맨몸으로 떨구어져 있었다.    

# 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인…

이러한 세상에서 이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법....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나의 나됨은 그리스도로 인함임을 고백하는 것....(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은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권력자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 (나를 고용하는 분은 학장이나 총장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 따라서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인 것... 이러한 세상의 가치관에 적극적으로 맞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신 사명 임을 깨닫고 행하는 것....업적, 승진, 취직을 위해 결과물을 내기 위한 연구를 하지 않고 주님 주신 달란트로 주님이 사랑하시는 내 이웃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무언가 고민하며 행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시기, 질투, 다툼의 방법이 아니라 사랑, 배려, 도움의 방법으로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  

광야같은 유학생활을 지내면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때에 따라 재정지원을 해 주시는 경험을 하였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듯이 사인을 보내주셔서 마침내 걸음을 인도하시는 그 경험도 하였고, 내 열심이나 능력으로 공부하여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함을 깨닫게 하셨더랬다. 무엇보다도....이스라엘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 내게도 켐연장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지금까지도 항상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에 대한 확신을 주셨다.  

개인적인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에 홀로 있다보면 내가 맞게 살고 있는 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와 그 공동체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면 우리가 가야 할 삶의 방향과 목적과 방법을 다시 점검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나를 가나안에 홀로 두지 않으시고 교회 공동체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오늘을 함께 살아가며 중보하는 공동체에 속한 지체들이 있어 참 감사하다.

믿음이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미) "이겨낸" 이 세상을, 오늘 현재도 "이겨내며" 살아가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하며.....

장은하

2009.10.16 13:10:21

아멘 ~ 집사님, 예전에 여러가지 물건 물려 받았던 산이,강이 엄마 장은하입니다. 이번에 여름에 계셨을 때 애들 잡으러 다니느라 먼 발치에서만 뵙고 인사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네요. 저는 내년 초여름 귀국해서 가을학기 복학 예정인데 꼭 한 번 찾아 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연구실이 새천년관이거든요...=) 만나 뵙고 이런 저런 조언도 구하고 싶고, 하나님께서 집사님께 내려주셨던 "졸업"의 은혜를 저도 좀 받고 싶어서요 !

팍팍한 한국 생활가운데 늘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시는 하루하루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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