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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QT책을 뒤적거리다가, 글 하나를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시는 한 집사님의 QT 나눔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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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6월, ROTC 군복무를 마치며 은행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를 바탕으로 주일성수가 가능한 직업 중에서 가장 안정된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부터 몰아닥친 폭풍은 나 자신의 오만과 자아를 철저하게 깨뜨리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풍에 수순히 내맡길 수 있도록 나를 다듬어 갔다.
2002년 첫 지점장 생활 1년 만에 후선보임이 된 것은 직장 생활 속에서 만난 첫 번째 광풍이었다. 후선보임이 되면 지점장의 권한을 빼앗기고 6개월 내에 주어진 실적을 달성해야만 복권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때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절대 누구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 위기를 통해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뜻과 마음을 깨닫겠다. 그리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연단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 믿음은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것들을 철저히 포기하며 내 삶의 불순물을 태우는 기회로 삼자.'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한 그 시간들은 교만한 피조물이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백하는 자리로 내려올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나름 순탄한 삶을 살아오던 중 2006년 1월 25일, 출근하는 길에 본부장으로부터 '진로를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순간 어떤 어려움이 몰려오고 있음을 직감한 나는 그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2월 1일, 두 번째 후선보임을 받게 된 나는 가혹하게만 느껴지는 하나님의 강훈련 앞에 히스기야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실천한 1시간 일찍 출근, 30분 QT의 습관을 좇아 '생명의 삶'을 펼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찾았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긍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 9:3). 그 날의 말씀은 너무도 명확했다. 나는 더 이상 항변할 말을 잊고 '내가 소경과 같은 처지로 1년이나 2년을 지내게 될지라도 그로 인해 하나니이 원하시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의 평강을 회복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 때는 출근할 곳이 없이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끊임없이 울려대던 핸드폰은 한 주가 지나도록 벨 한 번 울리지 않았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실적을 달성해야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암흑 상자에 들어앉은 어린 아이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정말 내가 이렇게 연약한 존재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다 일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던 기도원을 찾게 되었다.
그 곳에서 BBB에 속한 한 신실한 형제 부부를 만났다. 잘 다니던 직장을 명퇴한 지 3년 된 형제였는데, 그런 환경에서도 BBB 지역 모임의 부대표로 섬기며 꿋꿋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부부의 모습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후에 이 분은 대학 교수의 자리로 옮겨 가셨지만, 나는 그 때 그 분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마음껏 그 가정과 진로를 위해 기도했었다. 당시 그분들의 기도제목은 바로 나의 기도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11개월 동안의 안식기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세월이었다. 교회에서 실시하는 목포선교, 사천선교, 제주선교, 일본선교, 군선교 등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고, 두 번의 금식기도를 통해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으며, 며칠 동안 성경만 읽을 수 있는 여유도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굳게 붙들어 주었던 생명 줄은 QT와 새벽기도였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날마다 내가 가야 할 곳, 머물러야 할 이유 등을 가르쳐 주셨고, 약한 나를 강하게 붙잡아 주셨다. 그 때를 생각하면 말씀 없이 이 험난한 세상 풍파 속에 자신을 지탱해 나가야 하는 많은 사람이 너무나 안타깝다. 실패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했는데, 나는 묵상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깨달을 수 있었고, 새 힘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할 수 있었다.
실적을 모두 채울 때까지 순간순간 어찌 염려가 몰려들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확신했기에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을 암송하며 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1년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손길은 나의 계산과 전혀 달라서 기대하지 않았던 손길들이 나를 도와주었던 것이다.
파도가 없으면 바다가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폭풍을 만나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폭풍이라면 차라리 즐기자. 그리고 어떤 광풍 속에서도 말씀의 생명 줄이 나를 묶고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다. 고난의 시간마다 욥과 같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신 축복을 누렸기 때문이다.
----------------------------------------------------------------- 2007년 4월호 '생명의 삶' 중에서----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시는 한 집사님의 QT 나눔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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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6월, ROTC 군복무를 마치며 은행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를 바탕으로 주일성수가 가능한 직업 중에서 가장 안정된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부터 몰아닥친 폭풍은 나 자신의 오만과 자아를 철저하게 깨뜨리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풍에 수순히 내맡길 수 있도록 나를 다듬어 갔다.
2002년 첫 지점장 생활 1년 만에 후선보임이 된 것은 직장 생활 속에서 만난 첫 번째 광풍이었다. 후선보임이 되면 지점장의 권한을 빼앗기고 6개월 내에 주어진 실적을 달성해야만 복권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때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절대 누구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 위기를 통해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뜻과 마음을 깨닫겠다. 그리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연단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 믿음은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것들을 철저히 포기하며 내 삶의 불순물을 태우는 기회로 삼자.'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한 그 시간들은 교만한 피조물이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백하는 자리로 내려올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나름 순탄한 삶을 살아오던 중 2006년 1월 25일, 출근하는 길에 본부장으로부터 '진로를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순간 어떤 어려움이 몰려오고 있음을 직감한 나는 그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2월 1일, 두 번째 후선보임을 받게 된 나는 가혹하게만 느껴지는 하나님의 강훈련 앞에 히스기야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실천한 1시간 일찍 출근, 30분 QT의 습관을 좇아 '생명의 삶'을 펼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찾았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긍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 9:3). 그 날의 말씀은 너무도 명확했다. 나는 더 이상 항변할 말을 잊고 '내가 소경과 같은 처지로 1년이나 2년을 지내게 될지라도 그로 인해 하나니이 원하시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의 평강을 회복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 때는 출근할 곳이 없이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끊임없이 울려대던 핸드폰은 한 주가 지나도록 벨 한 번 울리지 않았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실적을 달성해야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암흑 상자에 들어앉은 어린 아이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정말 내가 이렇게 연약한 존재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다 일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던 기도원을 찾게 되었다.
그 곳에서 BBB에 속한 한 신실한 형제 부부를 만났다. 잘 다니던 직장을 명퇴한 지 3년 된 형제였는데, 그런 환경에서도 BBB 지역 모임의 부대표로 섬기며 꿋꿋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부부의 모습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후에 이 분은 대학 교수의 자리로 옮겨 가셨지만, 나는 그 때 그 분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마음껏 그 가정과 진로를 위해 기도했었다. 당시 그분들의 기도제목은 바로 나의 기도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11개월 동안의 안식기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세월이었다. 교회에서 실시하는 목포선교, 사천선교, 제주선교, 일본선교, 군선교 등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고, 두 번의 금식기도를 통해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으며, 며칠 동안 성경만 읽을 수 있는 여유도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굳게 붙들어 주었던 생명 줄은 QT와 새벽기도였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날마다 내가 가야 할 곳, 머물러야 할 이유 등을 가르쳐 주셨고, 약한 나를 강하게 붙잡아 주셨다. 그 때를 생각하면 말씀 없이 이 험난한 세상 풍파 속에 자신을 지탱해 나가야 하는 많은 사람이 너무나 안타깝다. 실패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했는데, 나는 묵상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깨달을 수 있었고, 새 힘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할 수 있었다.
실적을 모두 채울 때까지 순간순간 어찌 염려가 몰려들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확신했기에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을 암송하며 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1년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손길은 나의 계산과 전혀 달라서 기대하지 않았던 손길들이 나를 도와주었던 것이다.
파도가 없으면 바다가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폭풍을 만나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폭풍이라면 차라리 즐기자. 그리고 어떤 광풍 속에서도 말씀의 생명 줄이 나를 묶고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다. 고난의 시간마다 욥과 같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신 축복을 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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