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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또 안 좋으셔..빨리 와줘..." 다급한 누님의 목소리.
제가 한국으로 들오 온후만 벌써 다섯번째 응급실을 통한 입원입니다. 올 초 뇌수종을 진단 받은 이후 세차례의 척추 골절로 인한 응급 시술, 한번의 뇌출혈. 이번엔 원인 모를 피부의 출혈성 반점과 섬망 (의식의 변화)으로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1년사이에 어머니는 성장을 꺼꾸로 하듯.. 잘 걸으시던 분이 못 걷기 시작하게 되고, 혼자 앉을 수 있다가 앉기도 힘드시고 이제는 혼자서 움직이기도 버거워 하십니다. 마치 밀랍 인형이 녹아지듯 순차적으로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는 동안 저의 마음 역시 무거움으로 짓눌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들었습니다. 암이 재발한 것 같다고.... 어머님은 4년전 혈액암 (림파선암) 진단을 받고 힘들게 어려운 치료 과정을 마치고 지금까지 불안 불안하게 관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뇌병변에 의한 것 치고는 일반적 상태가 안 좋으셔서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번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게 된 것 들이 다 퍼즐마추듯 이해가 되기시작했지만 동시에 캄캄한 절벽을 만난 듯 절망이 밀려옵니다. 가족들은 다들 제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암환자 가족에겐 암을 처음 진단받은 때보다 암 재발을 선고 받을 때가 더 두려운 것 같습니다. 전자에겐 희망이라도 있지만 후자에겐 그 희망은 없어지고 가지고 있는 것은 첫번째 치료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뿐입니다.
어머님은 패혈증까지 겹치면서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혈소판도 떨어지면서 계속적으로 출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제 몇 주밖에 안 남았음을 압니다. 어머님과 이별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늘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마음속에선 그것을 거부해 왔는지 모릅니다.
내세에 소망이 있는 우리들이기에 어머님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편안한 마음도 있지만 시골 교회와 개척 교회의 목사의 아내로 한 평생 마음고생 몸 고생하신 어머님의 인생이 늘 안 쓰럽습니다. (어머님은 가난한 목회자를 대신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오랫동안 미용일을 하셨습니다.오랫동안 노출된 강한 염색약이 혈액암의 원인 중 하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찍 어머님을 데리고 가시는 것도 하나님 뜻이라 믿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잘 견디어 내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한국으로 들오 온후만 벌써 다섯번째 응급실을 통한 입원입니다. 올 초 뇌수종을 진단 받은 이후 세차례의 척추 골절로 인한 응급 시술, 한번의 뇌출혈. 이번엔 원인 모를 피부의 출혈성 반점과 섬망 (의식의 변화)으로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1년사이에 어머니는 성장을 꺼꾸로 하듯.. 잘 걸으시던 분이 못 걷기 시작하게 되고, 혼자 앉을 수 있다가 앉기도 힘드시고 이제는 혼자서 움직이기도 버거워 하십니다. 마치 밀랍 인형이 녹아지듯 순차적으로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는 동안 저의 마음 역시 무거움으로 짓눌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들었습니다. 암이 재발한 것 같다고.... 어머님은 4년전 혈액암 (림파선암) 진단을 받고 힘들게 어려운 치료 과정을 마치고 지금까지 불안 불안하게 관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뇌병변에 의한 것 치고는 일반적 상태가 안 좋으셔서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번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게 된 것 들이 다 퍼즐마추듯 이해가 되기시작했지만 동시에 캄캄한 절벽을 만난 듯 절망이 밀려옵니다. 가족들은 다들 제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암환자 가족에겐 암을 처음 진단받은 때보다 암 재발을 선고 받을 때가 더 두려운 것 같습니다. 전자에겐 희망이라도 있지만 후자에겐 그 희망은 없어지고 가지고 있는 것은 첫번째 치료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뿐입니다.
어머님은 패혈증까지 겹치면서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혈소판도 떨어지면서 계속적으로 출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제 몇 주밖에 안 남았음을 압니다. 어머님과 이별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늘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마음속에선 그것을 거부해 왔는지 모릅니다.
내세에 소망이 있는 우리들이기에 어머님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편안한 마음도 있지만 시골 교회와 개척 교회의 목사의 아내로 한 평생 마음고생 몸 고생하신 어머님의 인생이 늘 안 쓰럽습니다. (어머님은 가난한 목회자를 대신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오랫동안 미용일을 하셨습니다.오랫동안 노출된 강한 염색약이 혈액암의 원인 중 하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찍 어머님을 데리고 가시는 것도 하나님 뜻이라 믿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잘 견디어 내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약 3개월 정도 전, 한국의 세브란스 병원에 있던 저에게 우리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의 자격으로 오셨던 집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 이순간 그곳에 또 다른 천사를 우리 하나님께서 보내 주셔서 위로와 소망을 전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끝이 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매순간 우리 하나님께서 집사님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에 민감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어머님의 건강이 다시 좋아지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또한 언젠가는 해야할 육신의 어머니와의 이별을 슬프지만, 기쁘게 그리고 소망에 찬 이별이 될 수 있돌록 집사님과 가족, 그리고 투병중이신 어머님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