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요즘은 게시판이 좀 심심하네요. 며칠만에 교회 홈도 정상화된 것 같군요.

육아와 학업에 바쁜 지인이 아빠입니다. 이제 곧, 네달만에??'지인일기' 세번째 편을 올리려고 합니다. 매일 분유병과 기저귀를 손에 잡고 있다가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앉아 보니 손이 뭔가 머쓱해서 워밍업 삼아 영화 이야기 좀 해보려고요.

1. The Miracle Maker - the story of Jesus.
예. 예수 영화입니다. 러시아와 아일랜드 합작의 Puppet Animation입니다. 애니메이션이니까 애들용 예수 영화일것 같지만, 어른들에게도(적어도 제게는) 충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생애 시작부터 부활까지를 다루고 있고, 제가 본 예수 영화(몇 편 안됩니다만)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행적을 간결하면서도 큰 오류 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하였고, 그분의 삶이 스치고 가면서 남긴 회복과 기쁨, 돌이킴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해리 포터에서 악역 Voldemort역으로 등장한 배우 Ralph Fiennes가 예수님 역의 음성 연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란 참 다른 이미지들을 상황에 따라 만들어낼 수 있는 거겠죠.
Netflix나 Blockbuster등 디비디 대여업체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빌리실 수 있습니다.

2. One night with the king
올해 초쯤에 나온 영화인데, 에스더서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최신작 역사물답게 촌스럽지 않은 의상과 배경 재현이 좋고, 짧은 에스더서의 행간에 숨어 있는 정치적, 개인적 동기들과 당시 서쪽 세계의 중심이었던 페르시아 제국 정치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매우 잘 해석해서 제법 긴박감 있는 드라마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성경 영화를 볼 때 가장 신경이 곤두서는 부분이 과연 성경의 원래 이야기를 큰 오류/왜곡 없이 보존하면서 상상력을 발휘하는가인데(좀 문제점도 있었던 영화로 애니메이션 Prince of Egypt가 있지요), 그 면에서 중요한 왜곡 없이 이야기를 제법 안전하게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경의 기록과 틀린 세부사항들이 있습니다. 한 번 다시 에스더서를 읽어 보시고 영화를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나 싶네요(별로 길지 않잖아요?). 그리고 성경의 배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경우 에스더서의 내용에서 좀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가 그러한 배경들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유다 민족의 포로기, 신앙 부흥과 갱생의 제 2 광야기, 다니엘, 에스겔, 에스더, 그리고 에스라와 느헤미야까지, 화려하게 꽃핀 믿음의 영웅들의 시대. 그 시대의 한 토막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입니다.

3. Click
Adam Sandler 주연의 코미디물입니다. 내 인생을 비디오처럼 아무때나 FF, RWD, Pause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만한 생각을 영화화했지요. 지리한 직장 일, 가사,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휙 지나가 버리고, 휴가나 휴식 시간은 느리게 돌릴 수 있다면? 말단 직원 시절은 휙 넘겨 버리고, 경영자로 승진한 때부터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뭐 내용을 길게 얘기하면 영화를 spoil할테니 각설하고, 제 생각엔 이 영화는 겉보기보다 매우 성경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지인일기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인데, 최근 본 영화들 중에 이 영화만큼 '기다림'의 핵심을 잘 담아낸 영화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에서도 과정을 간과하고 결과를 추구하고, 결과에 환호하는 돼먹지 못한 본성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겐 '기다림'이 그렇게 고통스럽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우리가 알맹이 아닌 껍데기라고 생각하고 휙 버리기 쉽상인 '과정'에 자주 머물러 있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기다림'과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물'만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영화의 주인공이 우리 대신 경험해 준다고 할까요?

뭐, 그럼 입맛이 당기시는 분들은 즐겁게 감상하시고요, 곧 '지인일기' 3편으로 다시 뵙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공지 2010년 웹사이트 리뉴얼이 있었습니다. [1] 웹지기 2010-04-06

Passion!

  • 김수정
  • 2007-09-12

새가족소개 노경희 자매님 file

  • 친교부
  • 2007-09-10

새가족 윤성욱-이주연 가정(하은, 소은) file

  • 친교부
  • 2007-09-10

서리집사임명 [1]

  • 김영호 목사
  • 2007-09-10

"한글 학교" 공지사항

  • heena kim
  • 2007-09-08

단기 선교팀 - 베드로 구역 BBQ 모임 [1]

  • 김경철
  • 2007-09-05

새가족소개 고동현-하성숙 가정 file

  • 친교부
  • 2007-09-03

새가족소개 김선량-이광옥 가정 file [3]

  • 친교부
  • 2007-09-03

새가족소개 김지훈-이유경 가정 file [1]

  • 친교부
  • 2007-09-03

Back to Boston and Back to Lord, my God [1]

  • 김상희
  • 2007-09-02

한글학교소식

  • 김영호 목사
  • 2007-09-01

구역장모임

  • 김영호 목사
  • 2007-09-01

연합예배건 [3]

  • 김영호 목사
  • 2007-08-30

매일 성경 필요하신 분 [3]

  • 김경철
  • 2007-08-30

야구모임 - 9/1 토요일 10시 [1]

  • 장명갑
  • 2007-08-30

원석이가 태어났어요.

  • 이재원
  • 2007-08-30

교적부작성

  • 김영호 목사
  • 2007-08-28

영화 세 편. file

  • 유광훈
  • 2007-08-28

목사님 인사 드립니다. [1]

  • 김철진
  • 2007-08-19

"한인 교수님들과의 대화" 행사 후기 및 사진 file [1]

  • 이재형
  • 200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