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 회복......
오늘 목사님 설교의 주제였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만나 회복시키시고, 망가질대로 망가진 베드로를 개인적으로 회복시키시는 모습...... 그리고 그 회복 후에 뒤따르는 사명..
말씀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생겼다. 이 보스턴 광야에서 하나님은 나를 회복시키실까? 회복시키신다면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회복시키실까? 고민 중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간호하던 백혈병 환자들 그리고 내가 간호했던 임파종을 진단 받으신 시어머님의 이식 후 회복의 과정…..

# 골수이식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종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는 건강한 혈구세포를 생산하는 혈액공장인 골수(Bone Marrow)나 조혈모세포(Stem Cell)를 새로이 이식하는 방법이다. 다른 장기의 이식은 수술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기의 장기를 떼어 다른 사람의 장기로 대체하지만, 골수나 조혈모세포 이식의 과정은 조금 다르다.  

1) 전처치: 자기 골수를 비우기
아주 아주 독한 항암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해서 자기 골수를 텅비게 만든다. 이때 자기 골수가 기능을 전혀 못하게 되는 지표는 골수에서 생산해내는 백혈구의 숫자가 0이 될 때까지..... 이렇게 병든 자기 골수를 비우지 않으면 건강한 골수를 이식할 수 없다.

2) 처치: 골수나 조혈모세포 이식하기
건강한 세포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골수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기.... 이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혈 받듯이 내 혈관에 건강한 사람에게서 채취한 골수를 주입하면 끝….

3) 생착: 이식받은 골수가 제 기능을 하기
이식된 골수가 내 몸 중심에 자리잡아 새롭고 건강한 혈구세포를 만들어 내기까지 0에서 시작한 백혈구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는 기간이다. 위 기간 동안 백혈병 환자들은 “무균실” 이라는 병균이 통제된 (통제되었다고 믿는?) 공간에 머물며 집중적인 케어를 받는다.  

# 믿음이식
1) 전처치: 자아를 비우기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 자아는 비워져야 한다. 의지할 나의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주님 주신 믿음이 내게 온전히 이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 보스턴 광야에서 경험하는 여러 어려움들은 전처치를 위한 독한 고용량 항암제가 아닐까? 너무나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몸을 지치게 만드는 독한 항암제이지만 이 과정을 겪어야지만 내 골수가 비워질 수 있다. "내려놓음"은 이러한 믿음이식을 위한 전처치 과정이리라.

2) 처치: 주님을 이식하기
이제 ‘불완전하고 죄인된’ 나를 떠나 ‘온전한’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이 과정도 의외로 간단하다. 주님을 내 삶의 구주로 모시는 고백이면 끝…

3) 생착: 이식받은 믿음이 제 기능을 하기
주님을 구주로 모신 내 작은 고백이 점점 큰 영향력을 내 삶 전체에 미쳐서 내 삶의 작은 자리까지 미치게 되는 것….. 이 기간 동안 “교회 공동체”라는 공간에서 집중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다.

# 회복…. 그 과정의 걸림돌….
성공적으로 생착된 골수가 제 기능을 잘 하게 되어 새 골수가 생산해낸 혈구세포들의 기능이 온전해져서 다시금 얻은 면역력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되고 무균실을 떠나 회복의 길로, 퇴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잘 마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두 가지 시험이 있으니 내적으로는 ‘이식편 대 숙주질환 (graft versus host disease)’ 외적으로는 ‘감염의 위험 (Risk for infection)’ 이다.

1) 이식편 대 숙주질환 (Graft versus Host Disease)은 내적 시험으로 생기는 어려움이리라. 내 몸에 이식된 골수에서 생산한 세포들이 우리 몸 안에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세포들과 만날 때 필연적으로 self-nonself를 구별하는 능력에 의해 거부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아 내 몸에 남아 있는 면역반응을 억제시켜야 한다. 마치 매일 매일의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나의 옛 자아가 왕 노릇 하려는 유혹을 억제시켜야 하는 것처럼….

2) 감염 (Infection)의 위험은 외적 시험으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이리라. 약한 면역력을 틈타 치명적인 병균에 의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염의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환경적인 중재의 노력과 내적으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단은 믿음을 이식 받은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하지만….. 이 병균 같은 사단의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도록 주위를 살피고 내 안에 믿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리라.

# 내려놓음을 넘어서 채워주심의 회복을 기대함  
만만치 않은 이식과정이지만 불완전한 내 자아를 비우고 믿음으로 주님의 온전함을 이식 받아 내 자신이 온전함을 경험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고용량 독한 항암제처럼 시련을 통해, 또 자아를 비우는 내려놓음의 과정을 통해 시작된 이식의 과정이지만 건강한 골수를 이식 받아 생명을 누리게 되고 회복을 누리게 되는 것처럼 생명이신 주님이 내 안에 오심으로 인해 채워지기 시작한 내 안의 건강한 생명력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 지금 나는 어느 단계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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