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 to Boston!
서울 집을 떠난 지 만 26시간만에 보스턴 집에 도착하고 보니 아랫층에 사는 아줌마가 환영의 편지를 붙여두었더군요. 그러나 그 메모를 보는 순간 내가 되돌아가야할 장소는 어디였던가 잠시 헷갈렸더랬습니다.

다시 돌아가야할 한국을 떠나 광야라고 생각한 보스턴으로 먼 여행을 왔는데, 마음은 내 살림이 있는 보스턴으로 돌아오니 내 집인 듯 편안했고, 게다가 환영해 주는 이웃까지....

시차적응을 위해 졸려워 어쩔줄 몰라하는 두 아이들을 들쳐 업고 금요집회에 갔더니만,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 대해 말씀하시더군요.
그제서야 저는 Back to Boston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곳,
그래서 삶을 계획하고 예측하는 일이 무의미해질 수 있는 곳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임재를 구하게 만드는 곳,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흔적들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예... 저희 돌아왔습니다.
어쩌면(소망하기로도) Boston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지 모르는 한 해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년에 적응해야 하고,
남편은 새로운 실험실에서 낯선 일을 하면서 자기 논문을 써야하고
저도 논문과 더불어 palliative care에 관한 과정들을 더 이수하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낼 듯 하지만....
스스로 겸비하여 여호와의 지혜를 구하며 감사하게 될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그 곳이 어디든 저희가 돌아가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