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3교대 근무를 하며 간호사로 일했던 저도 주일날 예배에서 무지하게 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로님 딸이고 목사님 며느리라는 타이틀도 무색하게시리...^^;;)  

간호사로 일하면서 밤근무를 할 때면, 커피를 마셔가며 새벽 3시까지는 어떻게 버티지만 새벽 3시가 지나고 동이 터올 무렵이 되면 현저히 떨어지는 function 탓에 덧셈 하나 하기가 무척 괴로와집니다. (허나 이 시간 쯤이면 환자 한명 한명의 하루동안의 섭취량과 배설량의 총합을 계산해야 하는 괴로움....T.T.)

게다가 이 새벽이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의 경우 체온이 가장 떨어지며 위급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는 시간인지라 이 시간을 잘 지켜내기 위해 찬 물로 세수를 하며 나를 추스리고 내게 맡겨진 환자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러 갑니다.

아픈 육체와 싸우다 잠이 든 환자들.
간병하다 피로에 지쳐 자는 보호자들..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의 치료계획을 고민하다 내일을 위해 잠시 쉬러간 의사들...

모두 깨어 있는 나를 믿고 잠이 든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잠을 선물로 주신 것이지요....
잠든 이들을 돌보며 홀로 깨어있는 외로움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로하십니다.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121편 3-4절)"

어둠의 시간동안 홀로 생명을 지켜내는 시간이 더 이상 홀로 있는 시간이 아니라 졸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임을 매 순간마다 알게 하셨습니다. (밤이 맞도록 큰 일 없이 지낸 날도 그랬고, 입술이 마르도록 동동 거리며 뛰어다니면서 밤을 지켜낸 날도 그랬고, 그 밤동안 하나님 나라로 떠나는 환자에게 마지막 간호사로 기억되던 그 시간에도.....)

밤에도 잠을 잘 수 있는 요즘의 환경이 너무 감사하지만 한편, 밤이 맞도록 수고하는 사람들, 밤을 새며 생명을 지켜내는 사람들에겐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어제도.... 금요집회가 끝나고 받은 은혜를 가득히 마음에 품으며 늦은 밤 따뜻한 침대에 몸을 누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p.s. 3교대 근무를 하며 잠을 못 자고 버틴 세월 탓인지... 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시차 적응"의 괴로움은 없답니다. 언제 어느 순간이 되어도 제 몸의 circadian rhythm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잠 못 자는 자에게 임하신 또 하나의 은혜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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