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 연합장로교회 - The Cambridge Korean Presbyterian Church : Boston, MA ::

지인일기 - 여는글

조회 수 2607 추천 수 0 2007.04.16 04:08:57

요셉이 그 장자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 차자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수고한 땅에서 창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  창세기 41:51-52.

10년도 더 전의 어느 날. 이 말씀이 마음에 박힌 적이 있었다. 요셉은 가족에게 배신당한 노예로 시작해 세계 최강의 제국의 총리가 된 뒤, 얼마 안 있어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신의 그때까지의 삶을 담아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 아이들의 이름은 그의 삶과 믿음의 결정체였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와 결혼을 할테고(그땐 그게 누구일지 너무나 궁금해서 수없는 날들을 그분 앞에서 알려달라고 떼도 많이 썼었다), 언젠가는 아이를 낳게 되겠지. 그러면 그때, 나도 이렇게 아이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그런 소망이 마음 속에서 타올랐다.

세월은 흘러..  스무살 청년은 어영부영 그때 요셉의 나이 쯤이 되었다. 이 세상에서의 지위는 비교할 수가 없지만, 아이를 낳게 되었다는 공통점 한 가지는 있다. 그래서 나도, 그때의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요셉구역의 유광훈입니다.
켐장에서 보낸 지난 4년 조금 안되는 시간들.
주님께선 우리 부부에게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곧 우리 부부의 첫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이곳에서 배우고 알게 된 것들. 옛날 요셉이 그랬듯이 아이의 이름으로 담아 냅니다.

태어날 아이에게 주신 이름은 '지인' 입니다.
知仁 - 주의 인자하심을 알다.
知忍 - 인내와 기다림을 알다.
知人 - 사람을 알다.
이 세가지 의미가 이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주의 인자하심 – loving kindness, steadfast love 등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말이지요. 결국 주의 사랑이라는 뜻이겠지요(원어를 모르니 김영호 목사님 같은 분이 그거 아니야~ 이러면 찍소리 못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거 맞을 겁니다. 쳇, 원어를 배워야 아는 체를 하지). 첫번째 의미는 그래서 우리 부부가 주의 사랑을 맛보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두번째 의미는 이곳에서 삶의 여러 영역에서 기다림을, 인내를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의미는 나와 다른 사람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어떻게 내 본성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악인지, 그리고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속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고, 그러므로 누구든 사람에게 기대하고 의지하는 것이 소용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지요.

군대시절에 썼던 글들 올려서 켐장 게시판에서 놀던 시절이 한 2년 전에 있었지요. 그 뒤로 좀 조용했다가, 이제 아이가 태어나고, 또 저희 부부의 삶을 구역 밖의 사람들에게 나눈지도 좀 된거 같아 다시 돌아왔어요.

출애굽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처럼
켐장: 우리를 알지 못하는 새 성도들이 많아져서..



앞으로 ‘지인일기’라는 제목으로 올릴 글들은 우리 부부가 이 세가지 ‘지인’을 어떻게 경험하였는지에 대한 나눔입니다. 어떻게 지인이가 지인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지요.

첫번째 글은 초기화되어버리기 전의 게시판에 올렸던 것인데, 지금은 그때 이 자리에 없었던 분들이 교회에 많아졌고 결국 우리 부부가 ‘지인’하는 과정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에 다시 올립니다.

저는 짧은 글로 제 삶을 담아내는 재주가 없어서, 인터넷 문화에 거스르는 긴 글들을 씁니다. 인내심이 시험당한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그것도 ‘지인’하는 것이려니 하고 그냥 ‘지인’하면서 보시던가, 스스로를 자유케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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